아파트 한 동에 고작 한두 개…태극기 사라진 3·1절

【 앵커멘트 】
이처럼 집회가 열리는 도심에서는 태극기를 흔히 볼 수 있지만, 정작 아파트나 주택가에서는 태극기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예전 국경일엔 태극기 다는 게 하루 일과의 시작이었는데요.
언제부터인가 태극기가 찬밥 신세가 되고 말았네요.
신영빈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월드컵 등 국가대표 경기 응원전이나 정치 집회 현장에 흔히 등장하는 태극기.

국경일인 3·1절을 맞아 지자체가 앞다퉈 걸었지만, 아파트나 주택 앞에 걸린 태극기를 보는 건 옛날이야기가 됐습니다.

▶ 스탠딩 : 신영빈 / 기자
- "3·1절이지만 아파트 단지 안에서 태극기가 걸린 가구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태극기의 의미가 종종 정치화되고, 1인 가구와 개인주의가 심화하는 데 따른 변화로 보여지는데, 기성세대들은 아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이용규 / 경기 평택시
- "전에는 많이 달았는데 요새는 좀 안 달아요. (경제적으로) 안정을 가져서 그런지…남들도 달지 않는데 뭐 유난스럽게 다느냐고 그런 소리 많이 해요."

그런가 하면 태극기를 달고 싶어도 대부분 집에 게양대가 없다 보니, 스스로 게양대를 만들어 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권순영 / 자취생
- "아파트에는 게양대가 있는데, 원룸에는 없어서…. 청소용구함 걸이 사서 (태극기를 걸고)….옛날에는 문방구나 (이런 데서) 다는 날 되면 앞에서 팔고 태극기 달라고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게 없어서…."

언제부턴가 찬밥 신세로 전락해버린 태극기,

국경일마다 아파트 곳곳에 빼곡하게 달렸던 예전이 그리워지는 3.1절입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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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