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지 명령에도 불응한 '대낮 광란 질주'…식욕억제제 때문?

차량 6대 잇따라 충돌

↑ 제주 난폭운전 차량 모습 / 사진 = 서귀포 경찰서 제공

대낮 제주도에서 차량 6대를 들이받고 도주한 20대 여성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제주 서귀포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오전 11시쯤 서귀포시 토평동 신협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 1대가 난폭 운전을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했고, 20대 여성 A씨가 운전하고 있는 흰색 차량을 쫓았습니다.

하지만 A씨는 경찰의 정지 명령에 불응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주를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 순찰자와 승용차, 시내버스, 화물차 등 6대를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A씨의 차량은 경찰차가 막아 세우고, 주변에 있던 굴착기가 퇴로까지 막자 그제서야 멈췄습니다.

경찰은 A씨 차량의 앞 유리창을 깨고 운전자를 밖으로 빼냈습니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 2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약물 중독 가능성을 두고 간이 시약 검사도 실시했지만 음성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A씨는 병원에서 처방 받은 향정신성 의약품이 포함된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식욕억제제가 A씨의 난폭 운전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의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 의뢰한 상황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