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가 국민 술로 자리매김한 데는 아무래도 가성비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맥주나 와인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아 적은 양에도 쉽게 취할 수 있으니 세상살이 시름을 잊고자 하는 서민들에게는 딱 맞거든요.
그런데도 소주 한 병 3천 원 하던 시절에도 서민들은 그 3천 원이 아까워 잔술 그러니까 한 잔에 천 원씩 사 마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조차 힘들어졌죠.
소주 한 병이 5천 원을 넘으면서 서울 탑골공원 일대 잔술만 해도 이젠 종이컵을 더 작은 것으로 바꿔 팔고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더해 '소주 1병에 6, 7천 원' 시대가 올 거라고 하죠. 불같이 번진 소비자 분노에 정부가 실태조사로 압박하고 나섰는데. 그러자 주류업계가 당황하고 있습니다.
정작 이들은 소주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힌 적도 인상 계획도 없었거든요.
실제로 소주 출고가는 2019년과 지난해 두 번 인상됐는데 다 합해도 인상치는 200원이 되질 않습니다. 일반 소주 한 병의 출고가는 1,070원에 불과하고 부가세와 주류 도매상 유통비 등 다 합해도 410원이 더해진다고 업계는 말합니다.
그럼 소줏값의 70% 이상이 식당 중간이윤이라는 게 되죠. 하지만 식당들은 식자재값에 전기, 가스비까지 올라 예전 가격에 소주를 팔 수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이렇다 보니 정부로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립니다. 물가 급등에 대한 비판과 소비자 불만을 주류 제조업계나 자영업자에게 떠넘기려는 거냐는 거죠.
이참에 소주를 비롯한 주류업계의 복잡한 유통구조를 손보는 건 어떨까요.
정부가 해야 할 구조적인 문제 해결은 하지 않고 기업 팔 비틀기식으로 물가를 잡으려 하지 말고요.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는 건 좋지만 이번엔 번지수를 잘못 찾은 건 아닌지 정부도 한 번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소주 6천 원…유통구조 문제없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