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시간 약속에 과도한 기대는 금물"
↑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사진 = 연합뉴스 |
전기차 최강자 테슬라가 세계 최대인 중국의 배터리메이커 닝더스다이(CATL)과 손잡고 얼마나 강력한 저가 공세를 펼칠지 주목됩니다.
3월 1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진행될 2023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이른바 반값 테슬라 기대감이 높습니다.
테슬라는 모델2로 알려진 보급형을 현재 가장 저렴한 모델3의 절반 수준인 2만5000달러로 팔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개발을 완성하지 못해 보급형 출시는 미뤄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CATL까지 중국 현지에서 저가 공세를 펼치는 만큼 테슬라도 전기차 최강 자리를 굳히기 위한 가격 전쟁을 선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머스크가 내놓을 '마스터 플랜3' 핵심은 저가 차량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망했습니다. 보급형을 통한 시장 저변 확대는 테슬라가 2030년까지 생산 목표를 현재의 15배인 2000만대로 늘리는 데에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테슬라는 최근 몇 개월 동안 부진했던 판매를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춘 바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의 배터리 공급업체 중국 CATL도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어 모델2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로이터가 인용한 익명의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CATL은 중국의 중소 전기차 메이커들과 협상을 통해 배터리 공급가격을 대폭 낮췄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CATL이 배터리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핵심원자재 리튬 가격이 반토막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다고 로이터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CATL의 저가 공세가 가능한 것은 그만큼 리튬 채굴과 가공 사업에 투자해 이미 충분한 핵심원료를 확보한 덕분입니다. 또 CALB, EVE에너지와 같은 중국 중소 배터리메이커들의 도전을 저지하겠다는 CATL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했습니다.
↑ 테슬라 모델3/ 사진 = 연합뉴스 |
로이터는 CATL이 벌이는 '가격 전쟁'은 CATL의 시장 지배력과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가격 우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는 목표했던 마감 시한을 미루는 데에 악명이 높은 만큼 보급형 모델2가 실제 시장에 선보일 시간을 확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집니다. 딥워터자산관리의 진 먼스터 파트너는 머스크가 말하는 "일정에 곱하기 2를 하면 실제 출시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먼스터는 새로운 보급형 모델이 이르면 2025년 출시될 것이라면서 다른 전통적 자동차 업체보다 수년 앞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보급형 모델2를 출시하려면 생산력 확대가 관건이라는 점에서 추가 공장 건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 독일 베를린,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기가 팩토리를 증설할 수 있지만 대량 생산을 위해 더 많은 공장이 필요합니다.
2022년 말 기준 테슬라는 연간 생산력을 190만대로 추산했는데 머스크는 연간 2000만대를 생산하려면 12개 기가팩토리가 필요하다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야후 파인낸스에 따르면 멕시코와 인도네시아의 정부 관계자들은 테슬라 경영진과 공장 건설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고 한국도 테슬라에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멕시코, 캐나다, 인도네시아, 한국에 새로운 공장이 추가될 예비 후보지역에 속한다고 전했습니다.
배터리 생산도 핵심 이슈입니다. 지난 2020년 머스크는 2022년이면 100기가와트인 새로운 세대의 저가 배터리를 생산해 모델Y 130만대에 장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배터리 생산은 5만대
배터리는 완전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 에너지 저장에 대한 머스크의 발언에도 중요합니다. 또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무인 전기차 택시 '로보택시' 계획 등 관련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