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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극반도 빙하 / 사진=Dr Anna E. Hogg, University of Leeds |
남극의 해안 주변 빙하가 여름철에 더 빨리 바다로 흘러내리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빙하는 1년에 약 1㎞씩 이동하는데 기온이 오르는 여름에는 눈 녹은 물과 따뜻해진 해수가 빙하와 기반암 사이에서 윤활유 작용을 함으로써 약 22%까지 더 빨라진다는 겁니다.
영국 리즈대학교에 따르면 '기후·대기과학 연구소'의 애나 호그 부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유럽 위성 코페르니쿠스 센티넬 1호가 2014∼2021년 남극반도 상공에서 촬영한 1만여 장의 고선명 위성사진을 활용했습니다.
연구팀은 사진을 통해 빙하 이동 속도의 계절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s)에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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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극 반도 / 사진=Copernicus, International Bathymetric Chart of the Southern Ocean (IBCSO), Reference Elevation Model of Antarctica (REMA), British Antarctic Survey (BAS), Ben Wallis, University of Leeds |
남극반도는 남극대륙에서 북쪽으로 1천㎞가량 꼬리처럼 뻗어 나온 곳입니다.
1992∼2017년에 빙하 녹은 물이 지구의 해수면을 7.6㎜ 상승시킨 것으로 연구돼 있습니다.
연구팀은 여름철에 눈이 녹고 남극해(南氷洋)의 수온이 오르면서 빙하 속도가 빨라지는 것과 따뜻해진 남극해의 바닷물이 빙하를 저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는 선단부분을 약화하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미국 국립설빙데이터센터(NSIDC)는 앞서 지난 21일 남극대륙을 덮고 있는 빙상이 바다로 흘러내리는 것을 저지하는 해빙 면적이 179만㎢로 줄어들어 45년에 걸친 위성 관측 사상 역대 최저치를 기록
북극에 비해 온난화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알려진 남극에서마저 기후 위기 신호가 감지된 겁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벤저민 월리스 박사는 "이번 연구의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는 남극의 빙하가 환경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andeul03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