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의 한 원룸텔에서 벽간 소음 문제로 이웃 주민을 살해한 2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피해자에게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에는 "할 말 없다"고 답했습니다.
원룸텔이 고시원처럼 촘촘하게 방이 붙어 있다 보니 평소 소음 문제로 갈등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짧은 머리에 검은 점퍼를 입은 20대 남성이 경찰서 현관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살인 등의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피해자에게 할 말 없어요?
"없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24일 밤 경기도 수원의 한 원룸텔에서 이웃 주민 40대 남성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의자는 1년 전쯤 수원의 원룸텔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이웃과 소음 문제로 다퉈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역시 '벽간소음' 문제로 말다툼하다 이웃을 살해한 뒤 자신의 집 안에 시신을 유기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범행을 벌인 남성은 다음 날 이곳 파출소를 찾아 자신이 사람을 살해했다며 자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원룸텔이 고시원과 같이 다닥다닥 붙은 구조로 컴퓨터 키보드를 치는 소리까지 옆방에 다 들리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원룸텔 거주인
- "워낙 좁거든요. 화장실도 좁고…. 주로 이야기하는 소리나 그런 소리…. (벽이) 조금 얇다고 봐야죠."
남성을 구속한 경찰은 해당 원룸텔의 구조를 살펴 건축법 위반 여부 등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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