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전 경기도부지사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이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습니다.
애초 뇌물 공여 사실 자체를 부인하다 입장을 정반대로 바꾼 건데, 이 전 부지사의 재판과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구속 기소된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은 검찰수사에서 뇌물공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줄곧 부인해 왔습니다.
그러던 방 부회장이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말을 뒤집었습니다.
방 부회장은 수원지법에서 열린 15차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다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방 부회장 측은 "이 전 부지사의 요구로 쌍방울 사외이사 시절 제공했던 법인카드와 차량 등을 계속 사용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금품을 제공하는 게 전체적으로 회사 이익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검찰 수사에 대비해 증거를 없애고 직원들에게 증거를 없애라고 지시한 혐의 등도 인정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2019년 6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쌍방울 총무팀 직원 명의로 받은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등 3억여 원의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방 부회장이 뇌물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면서 이 전 부지사의 뇌물 사건 재판에도 변수가 생겼습니다.
이 전 부지사에 대한 검찰의 추가 뇌물 수사 재개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하지만 이 전 부지사 측은 뇌물 등과 관련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법정에서 치열한 진실 공방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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