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이 임명된 지 하루 만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아들의 고교시절 학교폭력 보도가 나오면서 결국 물러나기로 한 건데요.
두고두고 반성하며 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 자 】
경찰의 수사전담기구인 국가수사본부의 2대 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
임명 하루 만에 자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과거 아들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정순신 본부장은 입장문을 통해 "아들 문제로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상황이 생겼고, 이런 흠결로 국가수사본부장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며 "가족 모두는 두고두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지난 2017년 정 변호사 아들은 한 자사고에 입학한 뒤 동급생 A군을 8개월간 비하·무시하는 발언으로 괴롭혔고, 피해 학생은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정 변호사 아들은 학교폭력위원회 결정으로 전학 조치됐습니다.
하지만, 정 변호사 측은 전학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까지 이어진 법정 다툼에서 모두 패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정 본부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전국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는 운영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국가수사본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지난 21년 신설된 조직으로, 본부장은 전국 18개 시도경찰청 약 3만 명의 수사 경찰을 지휘하는 경찰 핵심 수뇌부 중 하나입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