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단체 채팅방에서 나가는 용깁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하는 이가 많은가 봅니다.
어제 국회에서 '조용히 나가기' 법안이 발의됐거든요.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상대방에게 알리지 않고 퇴장할 수 있는 기능을 의무화하라는 거죠. 한마디로 단톡방에 '누구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문구가 뜨지 않게 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2년 전 쌍둥이 여자 배구 선수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 이후 여론이 비등하자 국회는 관련 법안을 줄줄이 28건이나 발의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 건도 상임위 문턱을 넘은 건 없습니다.
또 8시간 추가 연장 근로제 일몰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30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 시간을 지키며 납품일을 맞추는 게 불가능하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이 또한 감감무소식이죠.
이 밖에도 국회 17개 상임위에 계류된 법안은 만 3천2백 건 한해 전 대비 약 1.5배 2020년 말에 비해선 3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그런데 국회 보기엔 이 모든 것보다 '채팅방 나가기' 문제가 더 시급해 보였나 봅니다.
현재 단체 채팅방에서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유료로 적용하고 있는 카카오가 조만간 일반에서도 실행할 것이라 밝혔는데도 말입니다.
물론 국민과 가까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법안 발의는 좋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과 급한 건' 구분할 줄 알아야죠.
혹 우리 의원님들 본인이 채팅방에서 몰래 나가기가 곤란해 이런 게 제일 급하다고 여긴 건 아니시겠죠.
설마 추가연장 근무제, 학교폭력, 연금 개혁 같은 건 머리가 아프니 기업에 압력을 가해 쉽게 바뀔 것 같은 법안부터 발의한 건 아니시겠지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민생법안 뒷전…'선심성 법안'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