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수입액 15년 만에 최대...맥주는 '시들', 이유는?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 15년만에 최대... 젊은층, ‘하이볼’ 즐겨
맥주는 줄어...관심 줄고 종량세 도입 영향도
와인 수입액은 또 사상 최대

↑ 수입 주류시장/사진=연합뉴스

젊은 층에게 인기인 하이볼(위스키에 음료를 섞은 술) 특수에 힘입어 위스키 수입액이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어제(23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작년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액은 2억6684만달러로 전년(1억7534만달러)보다 52.2% 증가했습니다. 2007년 (2억7029만달러) 이후 최대치입니다.

위스키 수입액은 2007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줄곧 감소세였습니다. 주 5일제와 52시간제가 정착되고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회식과 모임이 줄었고 고가 주류 소비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19년(1억5393만달러)부터 작년까지는 매년 수입액이 증가했습니다. 2019년 1억5393만달러에서 2021년 1억7534만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입액과 견줄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홈술, 혼술 문화가 자리잡고 젊은층의 하이볼 선호로 고가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주류 업계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반면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수입맥주 인기는 다소 침체한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1억951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습니다.

맥주 수입액은 2018년 처음으로 3억 달러를 돌파한 뒤 4년째 감소세입니다. 지난해 수입액은 2018년과 비교하면 약 50% 줄었습니다.

2019년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해 국내에서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이 벌어졌고, 2020년부터 맥주 과세 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종가세는 가격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고 종량세는 양에 비례해서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맥주는 다른 주류보다 기본적으로 용량이 많은 편인데 이번 세제 개편으로 상대적으로 저가에 수입한 맥주가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맥주 수입업체의 이익이 감소한 것도 수입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 지난해 와인(포도주) 수입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5억8128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와인 수입액은 2013년부터 10년째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2019년 수입액(2억5927만달러)과 비교하면 3년 만에 2배 이상 수입액이 급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단체 회식이 줄고 홈술, 혼술 문화가 정착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