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세상을 떠난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 故 김영희의 마지막 길이 공개됐습니다.
고인의 지인 이지숙 씨는 어제(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김영희와 아침 9시 반, 저녁 8시 반이면 전화를 꼭 했다. '언니 나 밥 먹었어 잘 자' 이렇게 아침저녁으로 했다."며 생전 고인과의 지난 일상에 대해 말했습니다.
이 씨는 2021년 김영희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을 때에도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이었습니다.
김영희는 생전 이 씨를 향해 "나를 살려준 귀한 생명의 은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씨는 "그날은 전화가 안 오더라."라고 했습니다.
전화가 오지 않은 날 저녁, 김영희에게 사고가 일어난 겁니다.
이 씨는 "김영희가 저녁에 넘어진 거다. 화장실 갔다 오다가 미끄러져서 목뼈가 골절된 거다. 그래서 못 깨어난 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처음에는 응급실에 갔을 때는 대화도 했다. 그러고 일반실로 올라왔다가 며칠 있다가 심폐 정지가 돼서 CPR을 해서 중환자실에 갔다가 못 나왔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지난달 31일 김영희는 별세했습니다.
한편, 키 200㎝의 장신이었던 김영희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과 1984년 LA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습니다.
LA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을 이끈 공로로 체육훈장 백마장, 맹호장 등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1984년 올림픽 이후 말단비대증 진단받고 뇌종양, 저혈당 및 갑상선 질환, 장폐색 등 합병증을 투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희의 지인들은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서장훈은 "선배님, 그동안 너무 많이 고생하셨다”며 “아무쪼록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한기범은 "영희야, 우리 10대 20대부터 농구 코트에서 만나서 연습게임도 하고 참 좋았는데"라며 생전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고 "하늘에서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좋은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andeul03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