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천망회회 소이불루'…"흔들림 없이 법 집행" 강조
수사팀 "정치적 언어로 수사팀 모멸"
수사팀도 "할말 많으시면 법정서" 맞대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호소하자 검찰 측에서 일제히 한목소리로 반박에 나서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 한동훈 법무부장관 |
포문을 연 것은 한동훈 법무부장관였습니다.
한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면서 이 대표가 내놓은 해명에 대해 "판사 앞에 가서 (그렇게) 얘기하면 된다"고 맞섰습니다.
"이 대표 말처럼 다 조작이고 증거가 하나도 없다면 대한민국 판사 누구라도 100% 영장을 발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한 장관의 설명입니다.
한 장관은 또 "(영장실질심사는) 여러 가지 사법 리스크를 일거에 조기에 해소할 좋은 기회일 텐데 그걸 마다하고 특권 뒤에 숨으려는 이유를 국민은 궁금해하실 것"이라며 "누구나 다 '방탄'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습니다.
↑ 이원석 검찰총장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원석 검찰총장도 입을 열었습니다.
이 검찰총장은 대검찰청에서 열린 월례 회의에서 노자(老子)의 저서 ‘도덕경’의 격언을 인용해 “하늘의 그물은 굉장히 넓어서 눈은 성기지만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천망회회 소이불루)"라고 발언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여러 건의 의혹에 대한 수사 진행에 맞서 '방탄 국회'를 진행 중인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 총장은 노자의 격언대로 "산처럼 흔들림 없이 법을 집행하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진실은 스스로 드러나는 힘이 있고 그 힘은 지극히 강해서 아무리 덮으려고 해도 세월이 흘러도 반드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므로, 성심껏 거들어 주기만 하면 태양 아래 뚜벅뚜벅 걸어나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서울중앙지검 |
이 대표가 “오랑캐가 불법적 침략을 계속하면 열심히 싸워서 격퇴해야 한다”며 검찰 수사를 ‘오랑캐 침략’에 비유한 데 대해서는 수사팀이 발끈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정상적인 사법집행 절차의 신뢰성을 깎아내리는 말로 심히 부적절하다”며 “검찰의 정상적 법 집행에 깡패·조폭·오랑캐로 낙인찍는 발언을 한 것은 형사·사법의 신뢰성을 깎아내리는 말로 심히 부적절하다”며 “정치적 언어로 수사팀을 모멸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가 영장 청구와 관련해 할 말이 많으신듯 하다"며,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당시 민간 유착 비리로 측근들까지 구속된 개발사업의 최종결정권자로서 가장 죄질이 중하고 증거인멸 우려 크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금처럼) 언론을 통해 입장을 듣기보다 법정에서 저희가 제시하는 여러 증거에 대해서 구체적 입장을 듣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씨와 남욱씨 등에 대한 몰수·추징 보전 청구를 법원이 인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동결되는 자산은 김씨가 화천대유 명의로 보유한 신탁수익 등 교부 청구권, 김씨가 가족 명의 등으로 보유한 부동산, 차량, 수표 등 총 1천270억 원 상당
지난해 12월 동결한 800억 원 상당의 재산에 더하면 총 2천70억원 상당의 재산 처분을 막은 겁니다.
김씨 등은 법원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이들 재산을 임의로 처분할 수 없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범행으로 얻은 이익 중 지출 비용을 제외한 대부분을 동결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심가현 기자 gohyu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