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무인점포에 누군가 강아지를 버려두고 2주가 다 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개 주인인지 아닌지는 알 순 없지만 한 남성의 모습이 CCTV에 찍혔는데, 이렇게 버려지거나 주인을 잃는 반려동물이 하루에 300마리가 넘는다고 합니다.
박상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자정 무렵, 부산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입니다.
한 남성이 강아지 한 마리를 가게에 던져놓고 가버립니다.
문까지 닫아버리고 사라진 남성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무인점포 업주
-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너무 당황스러워서 (강아지가) 어디 못 가게 문을 닫아놓고 밥도 좀 먹이고 물도 먹이고…."
업주는 유기견센터로 보내면 안락사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동물보호단체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강아지는 병원 치료를 끝내고 새 주인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개를 버린 주인을 찾아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부산의 한 주택가에서는 탯줄도 안 뗀 강아지가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아가야 살아 있지?"
2021년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동물 유기 행위는 행정처분인 과태료에서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이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처벌이 약해 동물 유기 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심인섭 /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
- "처벌이 강화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미약하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고, 여전히 동물은 물건으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한 해 동안 유실 또는 유기된 동물은 11만 8천여 마리, 이 가운데 40% 이상은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당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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