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백기' 든 대한항공…마일리지 개편안 재검토, 현행 유지

↑ 대한항공/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오는 4월 도입 예정이었던 마일리지 제도 개편을 유예하고 현행 제도를 유지합니다.

대한항공은 "올헤 4월 1일 예정이었던 마일리지 제도 변경을 재검토한다"며 “마일리지 적립 및 공제 기준 변경, 신규 우수회원 도입 등 마일리지 제도 전반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습니다.

이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여당이 나서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에 제동을 걸었는데 원 장관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은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라며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이라고 했고 여당 역시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마일리지 관련 현재 제기되는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반적인 개선 대책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한발 물러섰고, 22일 마일리지 개편안 재검토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9년 12월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꾸는 스카이패스 제도 개편안을 발표하고 올 4월 시행할 예정이었습니다.

지금은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했지만 개편된 제도는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세분화합니다.

그러나 개편안이 저비용항공사(LCC)가 운항하지 못하는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마일리지 공제율을 높여 소비자 혜택을 축소했다는 불만이 높아졌습니다.

이후 정부에 이어 국회까지 나서 마일리지 제도 개선을 주문하는 등 압박에 나서자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개편안 시행을 보류한 데 이어 전면 재검토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해 소비자 불만이 폭발하고, 정부와 국회까지 나서 개편안 재고를 압박하자 결국 '백기'를 든 모습입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번 재검토와는 별도로 “고객들이 보다 원활히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너스 좌석 공급 확대, 다양한 마일리지 할인 프로모션,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도 함께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