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라고 하면 수술과 항암 그리고 X선 방사선을 주로 떠올리시죠.
하지만 이 방법을 다 동원해도 치료할 수 없는 안타까운 환자들도 많은데요.
양성자에 이어 중입자 그리고 중성자 치료 등 다양한 방법들이 국내에서 시도되면서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최희지 기자입니다.
【 기자 】
직경 20m, 높이 1M의 거대한 가속기가 공간 전체를 채우고 있습니다.
이 커다란 설비를 이용해 빛의 속도로 가속한 탄소 입자가 암세포를 제거합니다.
일본 등 해외로 건너가 고액을 내서 치료를 받았지만 상반기 안에는 국내에서도 가능합니다.
▶ 인터뷰 : 이익재 /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난치성 암 환자들한테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에 난치성 암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중입자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새로운 입자 치료기가 가동되면 15년 전 국립암센터의 양성자 기기 도입 이후 처음입니다.
양성자나 중입자 등 입자선 치료가 기존 방사선 치료와 가장 큰 차이점은 정확도.
암세포에 더 높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브레그 피크 원리를 통해 정상세포에 주는 손상량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김태현 /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센터장
- "정상조직에 들어가는 방사선량을 줄여서 부작용을 줄이는…."
의료진들은 앞으로 3대 난치암으로 꼽히는 질병의 생존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년 전 뇌종양(교모세포종) 4기 진단을 받은 남성 환자.
더는 치료법이 없어 고민하던 중 입자선 방식 중 하나인 중성자 치료를 알게 돼 임상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교모세포종 환자 보호자
- "많이 검색하고 알아본 중에 더 이상의 치료를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마지막 희망이라고…."
암환자에게 붕소 물질을 주입하고 암세포가 이 물질을 섭취하면 중성자를 쏴서 암세포만을 사멸시키는 원리입니다.
▶ 인터뷰 : 이기택 /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
- "앞으로 모든 암 환자가 이 치료의 대상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더 이상 일반적인 표준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을 처음에 대상으로…."
길병원과 다원메닥스가 진행하는 임상작업은 아직은 초기라 연구가 더 필요한 단계지만 다른 입자선보다 치료횟수가 적고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저항성 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최희지 / 기자
- "입자선 치료가 암 환자들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취재: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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