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차량에 일부러 부딪쳐 임신부라며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설픈 연기가 블랙박스에 찍히면서 들통이 났는데, 임신은커녕 결혼도 안 한 처녀였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좁은 도로에서 한 여성이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잠시 후 차가 지나가자 사이드미러에 슬쩍 팔을 갖다댑니다.
이번엔 팔이 닿지 않자 몸을 밀어 차에 부딪힙니다.
그리고 차에 닿지도 않은 팔을 흔들며 다친 시늉을 합니다.
차와 접촉하기 전, 손에 든 가방을 바꾸기도 합니다.
화면 속의 여성은 30대 김 모 씨.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김 씨는 이런 좁은 도로에서 여성 운전자 차량만 골라 일부러 손이나 몸을 부딪쳐 돈을 뜯어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손목치기' 수법으로 챙긴 돈은 2,700만 원이 넘습니다.
더 많은 돈을 받기 위해 임신부 행세까지 했는데, 여성 운전자 103명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운전자
- "임신부니까 큰일 났다는 생각에 산부인과부터 제가 데리고 간다고 하니까 산부인과는 필요 없다고…."
하지만, 어설픈 연기를 의심한 한 운전자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유남규 / 전주완산경찰서 교통범죄수사대 경사
- "피의자는 결혼하지 않은 처녀로 임신부를 가장했으며, 경찰 조사를 받으러 올 때, 갈 때조차도 (손목치기) 행각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입건해 여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