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대 항공권이 15만원으로…‘제주 항공료 폭등’ 이유는?

코로나19 해외여행 재개로 국내선 항공편 수 줄이고 국제선 늘려

↑ 비행기/사진=연합뉴스

방역 완화에 따른 해외여행 재개로 제주를 찾는 내국인이 줄었는데도, 항공료는 올라 고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격 폭등의 이유는 항공사들이 ‘국내선 운항 편수’를 대폭 줄였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제(2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 수는 2022년 10월 출도착 1만4820편(294만여석), 2022년 11월 1만3959편(268만여석), 2022년 12월 1만2729편(216만여석)으로 감소했습니다. 지난달에는 1만3031편(248만여석)으로, 전년 동월 대비(1만4451편, 277만여석) 9.8％ 줄었습니다.

항공사들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선 항공기를 국제선에 증편하면서 국내선 운항 편수를 줄였습니다.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운항편 수가 줄어들다 보니 항공권 예약이 힘들어지고 자연스럽게 항공요금도 오른 것입니다. 항공사들은 앞다퉈 동남아와 일본 지역 중단거리 노선에 항공편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한때 김포∼제주 편도 특가 항공권은 1만원대까지 추락했지만, 최근에는 편도 항공료가 10만원을 훌쩍 넘어 15만원 안팎의 요금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과도한 요금 인상에 대한 관광객과 제주도민들도 불만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관광 목적이 아닌 연초 대학교 등록을 위해 타지역을 오가야 하는 제주지역 학생이나 업무상 출장을 가야 하는 제주도민에게는 부담이 더 클 전망입니다. 운항편 감소로 좌석난이 심해져 불편을 겪는다는 호소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 제주도청 홈페이지 신문고에 한 도민은 "도민들 발을 묶고있는 항공대란을 해결해달라"며 "관광객들이야 안오면 그만이지만 도민들은 업무, 병원, 경조사 등 예측할수 없는 일들로 육지를 오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토로했습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에는 국제선이 끊어지다시피해 국제선용 제주공항 슬롯을 임시로 사용해 국내선 편수가 증가했던 것"이라며 "항공노선이 코로나19 이전 과거 운항 패턴으로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다. 항공권은 정해진 상한선 내에서 수요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지는 구조로 항공사가 임의로 운임을 인상할수 없는 부분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습니다.

불만이 속출하자 항공업계는 봄방학과 삼일절 연휴 여행 시즌을 맞아 제주행 항공편을 증편할 계획입니다. 제주항공은 21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김포∼제주(87편), 부산∼제주(24편) 노선에 111편을 투입합니다. 에어부산도 같은 기간 부산∼제주 60편과 김포∼제주 48편 등 108편을 임시 증편합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