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주택 2,700채를 갖고 수백 명의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게 돼 사기 혐의로 입건된 '건축왕'이 결국 구속됐습니다.
두 달 전 구속영장이 기각됐는데 건물과 땅을 팔아서 보증금을 돌려주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구속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개 동에 108가구가 세들어 사는 빌라입니다.
주민 전체가 집이 경매에 넘어갔거나 넘어갈 예정인 줄 모르고 전세계약을 맺었다가 보증금을 못 돌려받을 처지입니다.
집주인은 건축업자 한 명입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건축왕'으로 알려진 건축업자 A씨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당사자가 어떻게든 보증금을 갚겠다고 하면서 영장이 기각됐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하지만 경찰은 A씨가 두 달 사이 보증금을 전혀 변제하지 못하자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고 A씨는 결국 구속됐습니다."
보증금을 돌려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경찰이 판단한 세입자는 현재 163명에 금액은 126억 원입니다.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건축업자는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이 건축업자가 대표로 있던 부동산개발 업체는 공식 입장문에서 "최대한 자산을 처분해 보증금을 돌려 드릴 계획"이라며 "임차인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업체가 처분할 자산이 거의 없고 정부가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재판과 주거지 지원 등 간접적인 방식이라 세입자들이 실제 보증금을 되찾기는 현재로선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