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등 세계 굴지의 반도체 관련 기업 대표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웨이퍼를 흔들며 한 말입니다.
지난해 5월 바이든 대통령이 오산 공군기지에 내리자마자 달려간 곳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이 아닌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였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이처럼 반도체는 석유보다 중요한 21세기 핵심 기술입니다. 그러려면 인력양성은 기본 중의 기본일 텐데.
그런데 올해 삼성전자와 연계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정시 모집 1차 합격자 전원이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SK하이닉스와 연계된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모집인원의 3배에 가까운 44명이 모두 다 등록을 안 했습니다.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졸업 후 대기업행이 보장됐음에도 학생들이 다 '안정적인 고수익, 사회적 지위, 평생 자격증'을 내세운 의대로 가버렸거든요.
직업에도 시장 경제가 작용합니다. 정해진 수익을 나눠 가져야 하는 만큼 그 숫자가 많아지면 가치가 떨어지고 숫자가 적으면 가치가 올라가죠.
학생들이 반도체 학과를 선택하게 하려면 이 시장 경제를 잘 이용하면 됩니다.
변호사 숫자가 늘고 온라인 법률 상담 플랫폼 덕에 많은 사람이 법률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의사들이 반대해서 안 된다고요? 그럼 기업이 노조가 시민단체가 반대하는 것도 다 하면 안 되겠네요.
정부는 큰 그림을 봐야합니다.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건 진짜 부모가 아닙니다. 미래를 위해서 아픈 말도 싫은 일도 해야 합니다.
반도체 학과뿐 아니라 다른 전공을 택해도 의사만큼 전문적이고 잘 살 수 있게 사회구조를 만드는 것 그게 정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과학기술 인재가 없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지 못하고 의사만 배부른 사회 그런 국가는 그 어떤 국민도 원하지 않을 테니까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반도체 학과' 등록 포기, 왜?'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