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택시 기본 요금이 4,800원, 밤 11시에는 6,700원이 되면서, 선뜻 택시 타기가 부담스러워졌죠.
실제로 MBN 데이터 분석팀이 택시 요금 인상 전후를 비교해보니 이용률이 10% 정도 줄었습니다.
데이터M, 이혁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5km 정도 거리를 택시로 이동해봤습니다.
15분도 안 돼 요금이 만 원을 육박합니다.
하지만 오른 요금에 비해 온종일 운전대를 잡고 있는 기사들의 호주머니 사정은 그리 넉넉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정대열 / 택시기사
- "손님들이 딱 끊겨서 (전에는) 한 16만~17만 원 그 정도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한 13만~14만 원 그 정도…."
▶ 인터뷰 : 김종복 / 법인택시 상무
- "요금이 올랐다 치더라도 기사들한테 확 다가오는 건 없습니다."
최대 40% 할증이 붙는 심야 시간에는 요금폭이 더 가파르다보니 붐비던 거리도 한산합니다.
▶ 인터뷰 : 택시기사
- "못 해도 1~2시간 정도는 빈차로 다녀요."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자정을 넘긴 시각입니다. 지하철 막차를 타려는 시민들이 홍대입구역 9번 출구로 이동하는 모습인데요. 바로 옆에는 빈 택시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강문재 / 서울 구로동
- "상당히 주머니 사정이 빡빡해서 택시 잘 못 탑니다 요즘은 너무 많이 올라서. 빨리 끝내고 일찍 들어가는 편, 택시 안 잡고 대중교통 이용하는 편…."
MBN 데이터분석팀은 택시 요금이 인상된 지난 1일을 기점으로 국내 유명 택시 호출 앱 사용자 수를 살펴봤습니다.
1주 전과 비교해보면 8%, 2주 전과 비교해보면 14%가 줄었습니다.
1월 전체와 비교해보면 약 10% 정도가 줄은 겁니다.
업계에서는 지난 심야 할증 인상 때도 매출이 소폭 올랐던 만큼 섣불리요금 인상 부작용이라고 예단할 수 없다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물가 시대에 지갑 열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합니다.
▶ 인터뷰(☎) : 유정훈 /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 "(요금) 세부 추가 조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심야 할증 40%를 낮춘다라든지…. 다른 심야 교통 수단에 대한 확충이 이뤄져야지 요금체계 하에서의 사람들의 통행 변화를…."
손님과 기사 모두가 불만인 요금체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그 래 픽: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