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보법 위반 혐의'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전농 사무총장 체포

제주지역 시민단체, 비판…피의사실 공표해 여론재판
"윤석열 정부, 진보 단체 등 공안몰이 표적 삼고 있어"

↑ 18일 오전 국정원 관계자들이 진보당 제주도당 사무실 앞에서 박현우 위원장을 강제 연행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진보당 제주도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오늘 오전 8시쯤 제주시 이도일동에 있는 도당 사무실 이전 작업 도중 국정원과 경찰 관계자 10여 명이 찾아왔습니다.

이후 국정원과 경찰 관계자들은 당 관계자들과 1시간 정도 대치하다 체포영장을 제시한 뒤 9시 15분쯤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강제 연행했습니다.

앞서 국정원은 오전 8시 15분쯤 제주국제공항에서 같은 혐의로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을 체포했습니다.

국정원은 이들이 제주를 중심으로 이적단체를 조직해 북의 지령을 받아 북한 체제를 찬양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지난해 11월과 12월 이들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내 3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안 탄압 저지 민주주의 수호 제주지역 대책위원회는 오늘 오후 1시 국정원 제주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윤석열 정부는 진보 단체 등을 공안몰이의 표적으로 삼아 마녀사냥하듯 불법적으로 피의사실을 공표해 여론재판을 하고 있다"며 "2023년 벌어지고 있는 공안 탄압은 비정상이며 반통일이며 반인권의 야만"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어 체포된 이들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공안 탄압에 맞서 범도민 석방 운동과 윤석열 정부 심판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