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 "고객 제안 3개월 전 이미 '보름이' 명칭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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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삼립 ‘보름달 빵’ / 사진=SPC삼립 |
SPC삼립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빵 '보름달' 제품과 관련 '보름이' 캐릭터와 띠부씰(떼고 붙일 수 있는 씰)이 한 고객의 아이디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회사 측은 고객의 제안 이전부터 검토하던 내용을 상품화한 것이라며 부인했습니다.
1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학생 A(27)씨는 지난해 4월 평소 좋아하던 삼립빵 보름달 10개를 인터넷으로 주문해 먹던 중 아이디어가 떠올라 같은 달 29일 삼립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구체적인 상품 제안을 했습니다.
A씨는 "(빵 봉투에 그려진) 토끼를 여러 가지 콘티로 늘려서 삼립 자체 캐릭터로 (만들고), 이름은 '보름이' 이런 식으로 해서 스티커 30종 정도로 해서 보름달 안에 '보름이' 띠부씰을 넣으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서 건의드린다"고 제안했습니다.
띠부씰에 대해서도 "색은 약간 핑크+흰색으로 여러 가지 동작 콘티로 하면 어떨까 싶다"고 건의했는데, 삼립 측은 "말씀 주신 아이디어와 유사한 제품이 추후 출시가 된다면 삼립 인스타그램을 통해 빠르게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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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가 공개한 제안 내용 / 사진=연합뉴스 |
8개월 정도 시간이 흘러 삼립은 지난 2일 보름달 빵의 캐릭터 '보름이'를 선보이고 '보름이' 야광 띠부씰 35종을 1개씩 보름달 빵에 넣어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새롭게 선보인 보름달 빵은 보름 만에 200만 개가 팔려 평소 대비 판매량이 2배로 늘었습니다.
그러자 A씨는 지난 14일 삼립 고객센터에 다시 연락해 보름달 빵의 '보름이'와 띠부씰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활용한 것인지 물었는데, 삼립 측은 A씨가 제공한 아이디어는 이미 내부적으로 검토하던 것이어서 '고객의 아이디어를 활용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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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삼립의 '보름이' 캐릭터 이름 결정 과정 / 사진=SPC삼립, 연합뉴스 |
삼립은 오해를 낳은 점에 대해서 사과하면서도 절대 고객 아이디어를 도용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삼립이 공개한 내부 문서를 보면 2021년 10월 이미 보름달 빵에 대한 신제품 전략회의가 시작됐으며, 같은 해 12월 '보름이' '보르미' '보름토끼' 등의 캐릭터 이름이 처음 등장했고, 2022년 1월 '보름이' 명칭이 확정됐습니다.
A씨의 제안 3개월 전 이미 '보름이'라는 이름이 정해졌다는 겁니다.
삼립은 보름달 빵에는 2017년부터 일정 기간을 정해 띠부씰을 넣어 판매하는 등 띠부씰이 들어가는 빵들이 여러 종류가 있었다고 설명하며 '보름이' 띠부씰도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매달 50~60건의 고객 제안이 들어오고 있어 고객 응대를 잊고 지내다 보니 오해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고객의 관심과 의견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