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축협과 수협, 산림조합의 조합장을 뽑는 선거가 다음 달 8일 치러지죠.
과거 선거 때마다 금품과 식사제공 같은 불법이 난무했는데, 이번에도 현직 조합장이 음식을 제공하고 사전선거운동을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한정식 식당에서 남성 여러 명이 식사를 마치고 나옵니다.
2시간 정도 술과 음식을 먹으며 얘기를 나눴는데, 곧 치러질 선거 관련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 XXX 조합장님하고 각별한 사이란 말이지?"
"어."
"자네가 좀 많이 도와주고…"
"응."
"그 주변 사람들하고 어떻게 좀 도와줄 수 있지?"
"그려!"
그리고 조합장에게 전화를 건네 바꿔줍니다.
"접니다. 아이고 반갑습니다."
"예."
"더 열심히…. 마음 읽었는데 주변에도 그렇게 선전 좀 해 주십시오."
자리에는 광주 한 농협 조합장과 이사, 전직 간부 공무원 등 6명이 있었는데, 전직 공무원이 조합원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한 겁니다.
자리에 참석한 조합장은 다음 달 치러질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습니다.
식사비 44만 원은 조합장이 개인카드로 계산했다가 다음날 농협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했습니다.
해당 조합장은 지인과 식사한 자리였을 뿐 선거와 관련된 발언은 전혀 없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농협 조합장
- "일본 농업에 대한 이야기, 우리 농업에 대한 이야기. 앞으로 어떻게 농협에 영농지도사업을 꾸려가야 하는가 그런 전반적인 조언을 듣고…."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취재 결과 관할 선관위는 식당 CCTV를 확보하고 자리에 참석한 인사들을 불러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선관위 관계자
- "조사 (내용) 관련해서는 함부로 답변을 못 드려요. 나중에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면…."
수신 2조 원 규모의 해당 농협은 광주와 전남 일부를 담당하는 품목농협으로 지역 농협보다 덩치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자료제공 : 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