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택시를 훔쳐 달아난 50대 남성이 가로등을 들이받고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만취 상태로 8km가 조금 넘는 거리를 20분가량 운전하다 사고를 냈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흰색 택시가 차도 중앙 가드레일을 들이받더니,
그대로 인도로 돌진합니다.
차량에 부딪힌 가로등은 나무젓가락처럼 부러집니다.
어젯밤 9시 40분쯤 타고 있던 택시를 훔쳐 달아난 50대 승객 A 씨가 만취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습니다.
▶ 인터뷰 : 윤동성 / 상가 관리소장
- "가로등 하단부가 꺾여 가지고 느티나무에 걸쳐져 있었고, 조명등은 파손이 돼서 분리가 돼 있더라고요."
▶ 스탠딩 : 백길종 / 기자
- "차량이 들이받은 가드레일과 가로등은 충돌로 크게 손상돼 지금은 아예 철거됐습니다."
A 씨는 사고 직전인 9시 15분쯤 남산1호터널에서 타고 있던 택시기사 B 씨의 머리를 수 차례 폭행했고, B 씨가 112 신고를 위해 차에서 내리자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는데, 조사 결과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차량 절도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특가법 위반(운전자 폭행)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입니다.
최근 택시기사 폭행이 잇따르면서 운전석을 보호하는 격벽 설
지난 2019년, 서울시는 2024년까지 모든 서울 택시에 격벽을 설치하도록 비용 지원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까지 격벽 보급 지원이 이뤄진 건 729대로 전체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