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휴대전화 잠금 풀었다…검찰, 2019년 단서 찾으려나?

수행비서 박 씨 통해 압수한 휴대전화 6대
대북송금 의혹 밝힐 2019년 자료 여부 '미지수'

↑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쌍방울 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성태 전 회장이 한국에서 쓰던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했습니다,

오늘(1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 수행비서 박 모 씨로부터 압수수색한 휴대전화 6대의 비밀번호를 풀어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6대 휴대전화 중 2대는 김 전 회장이 사용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중 1대는 한국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거인멸교사 등 각종 혐의를 입증할 자료들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김 전 회장을 비롯한 쌍방울 임직원 등은 각종 수사에 대비해 지난해 휴대전화를 여러 차례 바꾼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또 김 전 회장의 한국 휴대전화도 최근에 바꿨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아울러 대북송금 의혹은 2019년쯤 이뤄져 이 시기 관련 기록이 남아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2019년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 요청으로 북측에 스마트팜 비용 500만 달러를 송금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북을 위해 300만 달러를 보낼 당시 이 전 부지사와 상의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습니다.

또 2019년 1월 7일 중국 출장 당시 북측 인사가 있는 자리에서 이 전 부지가 등을 통해 이 대표와 통화했으며, 대북송금 과정이 이 대표에게 보고 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와 이 전 부지사 모두 김 전 회장의 진술을 부인하고 있는 터라 이번 휴대전화 포렌식에서 어떤 단서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김 전 회장은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3일 진행됩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공판에 앞서 심리계획 등을 정리하는 절차로 피고인 법정 출석 의무는 없어 구속 상태인 김 전 회장의 출석 여부는 확실치 않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