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회사에 다니다 그만둘 수는 있죠. 하지만 취업이 힘들다는 이 시대에 아이러니하게도 취업한지 얼마 안 돼 사직서를 품에 넣고 다니는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 이런 단어까지 생겼습니다.
한 언론조사에 따르면 입사 후 퇴사까지의 적정 근무 기간을 최소 3년이라고 답한 청년은 응답자의 14%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는 3년 이하라고 한 거죠. 또한 74%는 자발적 퇴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비단 우리나라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I just quit my job. I'm gonna find new drive damn they work me so damn hard.'
CNN은 이 노래를 '대퇴직 시대에 대한 찬가'라고 했습니다. 미국도 코로나 사태 이후 매달 400만 명이 넘는 직장인이 자발적으로 사표를 던지고 있거든요.
한쪽에선 구인난이 벌어지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선 퇴사가 벌어지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왜일까요.
그들의 변을 들어보면 보상과 근무 환경에서 최적화 조건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나만 회사를 판단하는 건 아닙니다. 회사도 나를 판단할 시간을 줘야 합니다. 검증이 안 된 사람에게 무작정 큰일을 맡기고 무조건 더 많은 연봉을 줄 순 없으니까요.
운동선수가 연봉 협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오랜 훈련을 거쳐 이뤄낸 성과 아니겠습니까. 운동선수가 처음부터 워라벨을 찾으면 다른 선수와 경쟁이 힘든 건 자명합니다.
사회도 청년이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워라벨을 찾으며 일해서 다른 이를 어떻게 이기겠냐는 '꼰대' 생각만 밀어붙여선 안 됩니다.
왜냐구요. 그냥 열심히 한 우물 판다고 인정받아 정년까지 있을 수 있는 시대가 이젠 아니잖아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청년은 왜 사직서 품고 살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