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함께 정신병원으로 응급 이송 중이던 40대 남성이 구급차 안에서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남성은 집에서 소란을 피워 경찰이 지구대로 데려왔다가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이송하던 경찰관들이 과잉제압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젯밤 9시 20분쯤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위층이 시끄럽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가보니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남성이 집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해당 남성을 인근 지구대로 데려온 경찰은 남성의 아버지와 논의하고 남성을 정신병동에 긴급 이송시키려고 119구급대와 경기남부경찰청 응급입원 지원 인력을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지구대 관계자
- "여기 들렀다가 가신 건 맞아요. 우리가 보호조치 했다가 신속대응팀이 인계한 건 맞습니다. 직원들한테 난동, 그런 건 좀 있었죠."
자해와 폭력 위험이 있어 수갑을 차고 구급밴드에 묶여 구급차로 옮겨진 남성은 밤 11시쯤 의정부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남성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몸을 크게 움직였고 같이 차 안에 있던 경찰관 2명이 남성의 몸을 잡고 제압했습니다.
해당 경찰관들은 이 과정에서 130kg의 거구인 남성의 배를 엉덩이로 깔고 앉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송 시작 40여 분만에 남성은 심정지 증상을 보였고 구급대원이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오늘 새벽 0시 10분쯤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숨진 남성은 평소 고혈압 등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성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로 한 경찰은 구급차 안에 있던 경찰관들이 남성을 과잉제압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윤두메 VJ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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