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치료 중 감염 '살신성인'
↑ 코로나19 사태 폭로 中의사 리원량 / 사진=연합뉴스 |
미국 의회가 코로나19 사태를 처음 폭로한 중국 의사 리원량에 훈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리원량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서서히 퍼지던 코로나19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 병원에서 7명이 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우한중심병원의 안과 의사이던 리원량이 2019년 12월 30일 의대 동창들의 단체 대화방에 올린 글입니다.
당시 중국 당국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심각한 호흡기 질환의 전파 소식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리원량이 올린 글은 온라인으로 빠르게 퍼지며, 결국 중국 당국이 '원인 불명 폐렴'이 유행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14일(현지시간) 미 의회의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공화당 칩 로이(텍사스주) 하원의원은 이러한 리원량에게 사후적으로 '의회 골드 메달'을 수여하는 법안을 지난 9일 발의했습니다.
로이 의원은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생명을 구하려는 노력과 중국의 투명성을 촉구한 공로"라고 발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리원량은 코로나19 사태 폭로 이후 공안에 불려 가 유언비어 유포라는 잘못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훈계서에 서명해야 했지만,
그는 당시 집단 감염지인 우한 수산도매시장 상인을 진료하던 중 자신도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상에서 숨졌습니다.
'의회 골드 메달'은 미 의회가 수여하는 최고 훈장으로 미국 대통령이 주는 자유 메달과 함께 최고 권위의 시민상으로 꼽힙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andeul03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