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상황 묘사한 그림과 나란히 올려…"애도하는 마음"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으로 3만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한 국내 작가가 그린 그림이 화제입니다.
명민호 일러스트레이터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튀르키예 강진 애도 그림'을 올렸고, 어제(13일) 기준 '좋아요' 34만 회를 받았습니다.
튀르키예 현지인들을 포함해 1만 2,000여 개의 감사와 응원 댓글도 달렸습니다.
첫 번째 그림에는 6·25 당시 기와집과 초가집 폐허 앞에 선 한국인 소녀와 한쪽 무릎을 꿇고 수통을 건네는 튀르키예 군인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두 번째 그림에는 산산이 부서진 건물 앞에서 재투성이가 된 소녀가 한국 긴급구호대가 건네는 물을 마시는 모습이 같은 구도로 그려졌습니다.
이 두 장의 그림은 각각 흑백과 컬러로 표현됐습니다. 70년 전 6·25 전쟁 당시 튀르키예가 한국을 위해 싸웠고, 오늘날 한국이 구조 활동을 통해 보답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명 작가는 이메일을 통해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 소식과 사망한 딸의 손을 붙잡은 채 가만히 앉아 있는 아버지의 모습, 2월 10일 금요일 한국구조대가 활약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감명받아 그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많은 도움과 큰 희생을 했던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그때의 고마운 마음을 다시 한번 잊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튀르키예는 6·25 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21개국 중 한 나라입니다. 당시 1만 5,000명의 병력을 파견했고 약 1,000명이 전사했
이 때문에 한국과 튀르키예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접점이 없음에도 '형제의 나라'라고 불려왔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총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현지에 파견해 수색 및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파견한 긴급구호대 중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