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많은 대형마트들은 매달 두 번째와 네 번째 일요일에 쉬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구의 대형마트는 2월 두 번째 일요일인 어제 문을 열었습니다.
대신 월요일인 오늘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확산할지 관심인데, 당장 시민들은 긍정적이지만, 재래시장 상인들과 마트 노동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구의 한 대형마트 문앞에 붙여진 안내판.
휴무일이 이제는 일요일이 아니라 월요일로 옮겨진다는 내용입니다.
대구시가 전국 특별시와 광역시 중 처음으로 조례를 변경해 마트 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겁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매월 2차례 일요일 휴업을 했던 2012년 이후 11년 만입니다.
소비자들은 일요일에 마트를 찾을 수 있게 돼 반가워합니다.
▶ 인터뷰 : 김동휘 / 대구 대명동
- "마트 올 때마다 이제 쉬는지 안 쉬는지 인터넷으로 봐야 되고 헛걸음할 때도 많았는데 이제 무조건 (일요일에) 마트가 여니까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대형마트의 휴무로 잠시 숨을 돌렸던 재래시장 상인들은 벌써 걱정이 앞섭니다.
▶ 인터뷰 : 박현숙 / 대구 동구시장 상인
- "전통시장에 사람들이 많이 안 오니까 장사에 지장이 많죠. 오늘도 당장 지금 사람이 진짜 많이 없어요. (매출이) 한 50% 가까이 줄은 것 같아요."
마트 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 보장을 주장하는 노조 역시 반발이 큽니다.
지난 10일에는 대구시가 이해당사자인 노동자를 철저하게 배제했다며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윤자 / 홈플러스 노조 칠곡지회장
- "일요일에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소풍을 갈 수 있는 권리마저 박탈당하는 마트 노동자들이 의무휴업일 변경에 이해당사자가 아니면 누가 이해당사자란 말인가?"
찬성과 반대가 혼재한 가운데 대구에서 시작한 휴무일 변경이 전국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취재: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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