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절 만에 500만 원 모금…"십시일반 위로와 응원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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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글로비돔 기숙사 1층에 마련된 기부함 / 사진=연합뉴스 |
새 러닝셔츠와 두루마리 화장지 12개, 흰 패딩과 핫팩 한 상자, KF 마스크까지.
'튀르키예 구호물품 기부함'이라는 안내문이 붙은 갈색 택배상자 안에는 튀르키예 이재민에게 전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겼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이하 터키어과)는 국내 유일한 튀르키예 언어·문화 전공 학과입니다.
터키어과 학생회는 지난 6일(현지시간) 규모 7.8의 지진이 강타한 튀르키예를 도울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다음 달부터 과 회장을 맡는 송준엽(23)씨는 구호물품 기부와 성금 모금 등 학과 내 의견을 모아 학교 측에 전달했고, 9일부터는 학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겨울옷·담요·생리대·기저귀 등 구호물품 모으기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송씨는 오늘(13일) "학과 특성상 튀르키예에 친구도 많고, 튀르키예로 유학 간 학생들도 많다"며 "국내 유일 튀르키예 전공이 가장 먼저 나서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습니다.
오종진 한국외대 터키어과 학과장은 한나절 만에 500만 원을 모금하는 등 튀르키예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모이고 있다며 가장 먼저 나선 터키어과 구성원들을 칭찬했습니다.
오 교수는 "모금 내역을 보니 3천 원, 5천 원부터 몇만 원까지 다양하더라"라며 "큰 액수도 좋지만, 십시일반 위로와 응원을 전하려는 학생들 마음이 의미 있다"고 말했습니다.
터키어과 학생회는 이달 24일까지 1차로 모인 물품과 기부금을 주한터키대사관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