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에 타격 있으니 철거해야" vs "유가족 뜻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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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이태원 참사 녹사평역 분향소에 걸린 현수막 / 사진=연합뉴스 |
어제(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 앞에 '용산 주민·이태원 상인·이태원 주민 일동'이라는 명의로 보라색 현수막 7개가 걸렸습니다.
'슬픔은 가슴에 묻고 제발 이태원을 살려달라', '분향소 철거만이 이태원을 살리는 길이다', '분향소는 제발 이태원을 떠나라' 등의 내용입니다.
현수막이 걸린 자리는 현 정부를 지지하는 '신자유연대'가 '국민들에게 슬픔을 강요하지 말라', '정치 선동하는 노동당과 민변은 사라져라' 등의 문구가 적힌 하얀색 현수막이 있었던 곳입니다.
신자유연대는 이태원 상인·주민으로 구성된 '용산하나로회' 등의 요청으로 현수막을 교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분향소를 지키는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대책회의)는 해당 현수막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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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여성이 조카를 추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대책회의와 신자유연대가 대척점에 서 있는 것처럼 이태원 상인·주민 사이에서도 녹사평 분향소에 대한 의견도 첨예하게 갈립니다.
이태원에서 52년째 옷 가게를 운영하는 이문석(72) 씨는 "서울광장에 분향소가 생겼으니 이태원 분향소는 이전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분향소 자리는 과거 젊은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음악 행사가 열리는 장소였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고 한탄했습니다.
타로점 사장 김 모(60) 씨는 "코로나 때 매출이
한편 분향소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있습니다.
이태원1동에 15년째 사는 김 모(72) 씨는 "분향소를 없애라 마라 하면 안 된다"며 유가족의 뜻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