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일) 저녁 천안아산역 인근에서 KTX 열차에 사람이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수습은 2시간 만에 완료됐지만, 고속열차가 연쇄적으로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열차 출발 안내 전광판엔 모두 '지연' 글씨가 떴고, 매표소엔 긴 줄이 생겼습니다.
시민들은 역사 내 곳곳에 앉아 열차를 기다려봅니다.
어제(9일) 저녁 7시 10분쯤 천안아산역을 지나던 KTX 열차가 사람을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KTX와 SRT 상·하행 65개 열차가 지연됐습니다.
한국철도공사는 사고가 난 지 약 2시간 만에 현장을 수습했지만, 열차 운행이 중지되며 승객들은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 "아직 열차 운행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서울역 대합실은 바뀐 열차 시각을 확인하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 인터뷰 : 손경민 / 부산 당감동
- "지금 1시간 정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무조건 이 기차를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송명희 / 세종 새롬동
- "10시 반으로 지연이 됐고 10시 반 차도 지금 오고 있지 않은 상태에요. 아이도 기르고 직업도 있는데 굉장히 좀 힘든 상태입니다."
공사는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안내방송을 강화했다"고 밝혔지만, 역내에선 직원과 승객들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공사는 교통편이 끊긴 시민들을 위해 새벽 1호선 인천, 수원 등 3개 구간에 임시열차를 투입했습니다.
공사와 관계 당국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