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 하면 연락이 안 되는 가족과 친구들의 생사를 기도하며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한국에 살고 있는 튀르키예인들인데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마음이 더 무겁다는 이들을 표선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집은 온데간데없고, 흙더미와 건물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친구가 보내온 고국 모습입니다.
한국에 산 지 10년이 다 돼가는 피크렛 씨는 발만 동동 구르며 나흘째 전화기만 붙잡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쉐네르 피크렛 / 한국 거주
- "(친구가) 전화를 안 받아요… 친구 아빠는 흙 밑에서 구조됐다가 (친구 엄마) 와이프가 밑에서 죽어 있는 걸 보고 심장이 멈춰서 그냥 돌아가셨대요."
다행히 부모님과 누나는 무사하지만, 속속 다 알던 이웃들 걱정에 애가 탑니다.
▶ 인터뷰 : 쉐네르 피크렛 / 한국 거주
- "지금 도와주시는 분도 많이 없어서…(도와주고 싶은데) 무서운 지진 또 나올 수 있어서…기다리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가만히 지금 기다리고 있어요."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유학생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가고,
▶ 인터뷰(☎) : 튀르키예 출신 유학생
- "지금도 지진 할 수 있는지 없을지(날지 안 날지) 모르겠어요."
안타까운 마음에 구호 물품과 기부 등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봅니다.
▶ 인터뷰 : 카디르 보족 / 한국 거주
- "살면서 버는 돈으로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부를 하자고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라도 이렇게 하고 있다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국내에 사는 튀르키예인은 1,500여 명.
이역만리에서 피해 회복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오늘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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