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청사 이전을 두고 현 청사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주민 1천여 명은 어제(7일) 고양시청사 앞에 모여 "청사 이전은 일방적인 행정"이라며 원안대로 덕양구 신청사 건립을 요구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피켓을 든 고양시 덕양구 주민들이 고양시청사 앞에 집결했습니다.
고양시가 시청사를 일산동구 백석동으로 이전하겠다고 하자 단체행동에 나선 겁니다.
"이전 반대! 이전 반대! 이전 반대!"
고양시는 지난해 4월 현 청사 인근에 새로운 청사를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올해 초 예산 절감을 이유로 기부채납 받은 대형 업무빌딩으로 청사를 옮기겠다고 밝혔습니다.
덕양구 주민들은 청사가 옮겨가면 구도심의 경제적 침체가 우려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장석율 / 신청사 원당 존치 추진위원장
- "(시청 이전 시) 기존 시청 주변 덕양구는 슬럼화되고, 영세 상인들의 생계는 막막하며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도 반대 집회에 동참했습니다.
▶ 인터뷰 : 심상정 / 정의당 의원
- "(이동환 고양시장은) 시청사 이전에 자신이 있으면 주민들을 설득하십시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청사 이전 반대 집회에 맞서 찬성하는 집회도 열렸습니다."
찬성하는 주민들은 "3천억 원에 가까운 신청사 건립 비용을 절감하고, 입지 조건이 좋아 접근성도 편리해진다"며 청사 이전을 환영했습니다.
집회는 순조롭게 마무리됐지만, 일부에선 고성이 오가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고양시는 구도심 복합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TF를 출범시켜 진화에 나섰지만, 구도심 주민들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면서 한동안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