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시공사, 우리 귀책으로 떠넘겨"...부실시공 의혹 제기
최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입주한 지 한 달 만에 천장에서 물이 새는 등 누수가 발생해 입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7개 동 700여 세대 규모로 지어진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 완공돼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입주한 한 입주민은 "입주 한 달 만에 침실과 실외기실 사이 천장에 있는 스프링클러 배관이 터져 주방 위 곳곳에서 물이 쏟아져 내렸고, 바닥이 물로 흥건하게 넘쳐흘렀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공사 측은 "소방 관련 스프링클러 배관이 영하 날씨에 장기간 노출돼 동파된 것 같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2년 전 건축한 의정부 건설 현장에서도 이같은 선례가 없었기에 설계 측 하자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입주민들은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에서 이렇게 심한 누수가 발생한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배관이 얼었다 녹으면서 스프링클러가 터진 걸 입주민의 과실이라고 우리 귀책으로 떠넘기려 하는 건설사의 모습에 실망했다"고 토로했습니다.
한 건축업계 관계자는 "소방 배관에 있는 물이 언 상태에서 난방했을 경우 뜨거운 물이 흘러들면서 배관에 압력이 생기는데, 약하게 이어진 곳에 압력이 몰리면서 터지는 현상이 발생하곤 한다"며 "한파라고 해도 지은 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의 배관이 동파해 물이 철철 흘러넘치는 정도면 배관을 느슨하게 결합했
한편, 입주민들은 해당 시공사가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건설사 하자 보수 판정 건수 1위에 올랐다며 부실시공을 누수 피해의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