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00일 앞둔 추모대회도 광화문 광장 사용 불허
↑ 광장 사용 허가 위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 기자회견 / 사진 = 연합뉴스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추모공간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서울시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10·29 이태원 참사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지난달 30일 추모공간을 광화문광장 안의 세종로공원에 설치할 수 있는지 유가족을 대표해 이태원 참사 행정안전부 지원단에 문의했습니다.
윤복남 민변 10·29 이태원 참사 대응TF 단장(변호사)은 이번 요청을 두고 "유가족 분들도 많이 고심하고 조심스러웠다"며 "윗선의 책임을 요구할 겸 정부서울청사 앞에 추모공간 설치를 문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가족 협의회 측의 제안이 있었던 같은 날 밤, 오신환 서울시청 정무부시장이 유가족 협의회 측에 '녹사평역 지하 4층'을 추모공간으로 제시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서울시는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광화문광장 운영 원칙을 고려하여 고정물을 설치하는 것은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로 유가족 협의회 측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절했습니다.
유가족 협의회 측은 서울시의 결정을 두고 "최선의 의논 끝에 추모 공간을 제안했지만 서울시는 단칼에 거절했다"며 협의할 의사가 없어보인다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행안부 지원단과 서울시청은 지난해 12월, 용산구의 민간 건물 등 3곳을 유가족 협의회 측에 추모와 소통공간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민간 건물 임대인이 추모 공
유가족 협의회 등은 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을 앞두고 내일(4일) 광화문광장에서 시민추모대회를 열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시에 사용을 요청했지만 불허 통보를 받았습니다.
[ 이혁재 기자 yzpotat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