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고령자·중증질환자 면허 유지 두고 갑론을박
고령의 중증질환을 앓는 운전자가 사고 사실을 인지조차 못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중증질환자 및 고령자의 운전면허 규제를 두고 다시금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1일) SBS는 지난달 16일 광주 월산동에서 택시 기사 A씨가 길을 걷던 남성을 들이받고 주차돼 있던 다른 차를 연이어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보행자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정작 A씨는 자신이 낸 사고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보행자와 피해 차량 차주가 A씨에 사고 사실을 묻자 A씨는 "나는 부딪친 적도 없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자꾸 나한테 와서 따지느냐"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사고 순간이 담긴 블랙박스를 보여주자 그제서야 "이런 게 있었냐"며 "정말 기억이 안 난다"고 토로했습니다.
음주가 의심되는 상황이었지만,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었으며 마약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70대 고령자이며 지난해와 지지난해에도 같은 증상을 보이며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A씨는 이번 사고 직후 "작년, 재작년에 사고 났을 때 그때 택시를 그만둬야 했는데"라며 후회했습니다. 사고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는 점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 사고는 현행법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습니다.
누리꾼들은 "경제적 문제로 일해야 하는 건 이해하지만 사고 경위 파악 후 면허를 취소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나 심정지 가능성이 있는 중증질환자 등은 면허를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법인 택시의 경우 중증질환자나 고령자에 대한 제한이 있지만 개인 택시는 제한이 전무합니다.
택시 면허가 있는 운전자는 모두 자격유지검사
조선대병원 뇌신경외과의 김재호 교수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운전 중에 발생하는 뇌졸중이 약 4~5% 정도 되고, 뇌전증이나 뇌졸중은 큰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