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수면제인 졸피뎀은 과거엔 소변으로만 검출할 수 있어 사흘만 지나도 복용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세계 최초로 머리카락에서도 검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6개월이 지나도 확인이 가능해졌습니다.
길기범 기자가 직접 대검찰청 마약분석팀에 다녀와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원석 / 검찰총장 (지난해 10월)
- "마약을 SNS로 피자 한 판 값에 직구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시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되찾도록 하겠습니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검찰.
최근에는 남양유업 3세 등 마약에 연루된 사회 유력층 20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마약 수사가 활발해지면서 성분 분석 등 마약 수사를 지원해주는 과학 수사부서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시험관에 모발을 넣고, 시약 형태로 만들더니 약물 검출 작업을 시작합니다.
불면증 치료약인 향정신성의약품이지만, 마약으로 남용되고 특히 성범죄에 악용되는 졸피뎀을 모발에서 검출하는 작업입니다.
기존엔 소변에서만 검출할 수 있었지만, 대검찰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모발에서 복용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선영 / 대검찰청 과학수사부 화학분석과 보건연구사
- "72시간 이내에 소변을 채취하지 않으면 졸피뎀 복용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모발은) 최대 6개월이나 1년 이전에 복용한 약물까지 감정 가능…."
압수한 마약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한 수사입니다.
같은 필로폰이라도 분석 장비를 거치면 컴퓨터에 그래프 모양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언제, 어디서 제조됐는지에 따라 미세 성분이 다르게 나타나는 겁니다.
다른 마약사건에서 압수한 마약도 분석을 통해 공급책이 같은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정현 / 대검찰청 과학수사부 DNA화학분석과장
- "국제적인 표준 감정기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통해 감정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 다음에 궁극적으로는 국제적인 수사를 효율적으로 지원…."
검찰은 마약 유통이 이뤄지는 다크웹 전담팀까지 꾸리는 등 앞으로도 마약 수사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