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취자 사망 사고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제대로 보호 조치를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센데요.
윤희근 경찰청장이 급히 현장을 찾아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일선 경찰관들이 주취자 보호를 어디까지 해야하는지, 또 보호조치가 구체적이지 않다보니 억울하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19일, 술에 취한 남성이 비틀거리다길에 쓰러집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남성은 경찰의 도움을 거부합니다.
경찰이 자리를 피한 사이 남성은 골목길에 쓰러져 있다 차에 치였고 끝내 숨졌습니다.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경찰은 술에 취한 남성이 쓰러져 있던 골목과 20미터 정도 떨어진 이 곳에 순찰차를 세워두고 남성을 지켜봤지만 사고를 막진 못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해당 파출소 직원들을 불러 보호조치가 적절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최근 일선 경찰들의 미흡한 조치로 주취자가 숨져 논란이 커지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윤희근 / 경찰청장
-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하지만 일선 경찰들 사이에선 너무 가혹한 비판이란 목소리도 나옵니다.
경찰 내부망엔 "주취자 보호시설 등이 구비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거나 "주취자 등 치료와 보호가 필요한 대응은 소방과 관련 기관"이 맡아야 한단 글도 올라옵니다.
▶ 인터뷰(☎) : 류창민 / 일산동부서 직장협의회
- "(주취자를) 강제로 이동 조치 시키기가…. 강제로 동원해서 발생하는 역효과가 있기 때문에 현장에선 강한 공권력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주취자 사망사건이 잇따르면서 경찰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와 함께 구체적인 주취자 보호 매뉴얼부터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그 래 픽: 정민정
화면제공: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