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의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초청 요청이 담긴 친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친서는 김 전 회장이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제공한 시점과 맞물려 작성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 북한에 이른바 '쪼개기 송금'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 경기도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초청을 요청하는 친서를 작성하고 북측에 전달했다는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김 전 회장이 북한에 300만 달러를 보낸 건 그해 4월인데 다음 달 이 전 경기지사의 방북 요청이 담긴 친서의 초안도 작성됐습니다.
이후 북측에 전달된 최종본에는 '초청 요청'이 빠지고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이 중국에서 송명철 조선아태평화위 부실장과 만나 최종본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해 11월 경기도는 '초청 요청'을 다시 넣어 '2018년 협의한 스마트팜 사업의 본격 진행을 제안한다'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작성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지사의 방북을 위한 비용으로 300만 달러를 추가로 북한에 건넨 것도 11월였습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사실상 경기도 대북사업 비용을 대납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지자체가 진행한 사업을 이어간 것뿐"이며 "대북사업을 위한 별도 예산이 책정돼 민간 자금에 손댈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lee.sanghyub@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