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에 1.2km 활주로 건설…50인승 항공기 운항
↑ 흑산공항 조감도 / 자료=전남도 제공 |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 들어설 '흑산공항'이 추진 8년 만에 건설이 확정됐습니다.
그동안 흑산공항 건설의 큰 걸림돌이었던 흑산공항 예정지의 국립공원 해제를 위한 '제3차 국립공원 구역 조정 타당성 조사'안이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착공이 가시화하면서 2026년 개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오늘(31일) 제136차 회의를 열고 흑산공항 예정지 공원해제 등이 포함된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가결했습니다.
애초 흑산공항은 2020년 개항 예정이었으나, 2011년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발표 이후 환경단체의 철새 서식지 보호 및 환경 훼손 등 반대에 부딪쳐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변경 계획'이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서 번번이 보류되는 등 난항이 지속됐습니다.
반면, 울릉공항은 2020년 11월 착공하여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 중에 있고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의 국회 통과라는 지역 차별의 서러움도 겪어야 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국립공원면적 총량제 제도를 활용 흑산도를 국립공원에서 제외하고 보존 가치가 높은 갯벌지역을 국립공원에 편입시키는 '국립공원 대체 편입지역 변경안'을 환경부에 건의하고 지역사회 흑산공항 건립 여론조사 실시, 청와대 등 12개 기관 청원서 제출 등 민·관이 하나 돼 공항 건설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공항부지가 국립공원에서 해제됨에 따라 2017년부터 중단됐던 환경영향평가와 실시설계 등 후속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면 올해 안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환영 입장문을 낸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흑산공항이 건설되면 도서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권이 향상돼 지역경제가 발전하고 응급의료서비스도 개선될 것"이라며 "2026년 흑산공항이 차질없이 개항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우량 신안군수도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통과로 신안군의 오랜 숙원사업인 흑산공항 건설이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해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흑산공항 위치도 / 자료=신안군 제공 |
흑산공항은 사업비 1,833억 원을 들여 흑산면 예리 산4번지 일원 683천㎡ 부지에 길이 1.2km 활주로와 계류장, 터미널 등 부대시설을 건설하여 50인승 항공기를 운영하는 계획으로 신안군의 숙원사업이었습니다.
흑산공항이 개항하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뱃길 등으로 7시간에서 1시간대로 단축돼 교통약자인 섬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권이 향상됩니다. 또, 연간 1,535억원의 생산유발효과, 645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189명의 고용유발효과 등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와 인구 소멸 위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흑산공항 부지 국립공원 해제 결정' 환영 입장문 |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