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해 검거한 마약사범은 1만 2천여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클럽과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마약범죄가 11배나 폭증한 건데, 특히 만 14세 미성년자 등 10대와 20대 마약사범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시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각종 악기와 게임기가 널려 있는 경기도 김포의 한 파티룸입니다.
하지만, 파티룸 뒤를 살펴보니 숨겨뒀던 대마가 한가득 나옵니다.
- "대마관리법위반혐의로 지금 긴급체포 합니다. 본인한테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가 있고…."
창고를 파티룸으로 꾸며 대마 재배부터 유통과 투약까지 한 일당이 잡히는 모습입니다.
아예 과자 플라스틱통 안에 몰래 숨겨 소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베트남인 40여 명이 네덜란드에서 식료품인 척 마약을 밀반입해서 외국인 클럽에서 팔려다 덜미를 잡힌 겁니다.
이렇게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마약 집중 단속을 한 결과, 검거 인원만 5,702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늘어났습니다.
특히 2030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주목할 점은 만 14살인 마약사범도 검거되는 등 10대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찰은 젊은 층이 마약 유통의 주요 통로인 인터넷과 SNS에 익숙하기 때문으로 보고, 아예 '다크웹 전문수사팀'까지 만들었습니다.
외국인 마약사범 검거가 증가하면서 마약의 종류도 대마나 필로폰을 넘어 야바라는 마약까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다른 관계부처와 함께 마약대책협의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그 래 픽 : 박경희·정지은
화면제공 : 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