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 속에도 강원 겨울축제장에는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추운 곳인 강원 평창 대관령면에서는 알몸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매서운 한파를 온몸으로 즐기는 사람들을 장진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상의를 모두 벗은 사람들이 출발선 앞에 모였습니다.
출발 총성과 함께 힘차게 뛰어나갑니다.
전국에서 가장 추운 곳, 강원 평창 대관령면에서 알몸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칼바람까지 불어 체감 기온이 영하 20도에 가까워 입이 얼어 말도 잘 안 나오지만 열정과 패기는 한여름을 방불케 합니다.
▶ 인터뷰 : 김주용 / 경기 수원시
- "오랜만에 우승을 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강원 겨울축제장도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화천천에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모든 시선은 작은 얼음 구멍에 향해있고, 더 간절한 사람은 얼음판에 배를 깔고 엎드렸습니다.
▶ 인터뷰 : 박경우 / 강원 삼척시
- "하다 보니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고 열심히 하는데 순전히 실력이 안 되니까 못 잡고 있는 것이죠."
영하 15도, 반바지에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얼음장 같은 물로 뛰어듭니다.
끊어질 듯한 손은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쾌감 하나로 잊혀졌습니다.
▶ 인터뷰 : 최도균 / 경기 평택시
- "처음에는 살을 에는 추위에 너무 힘들었지만 적응도 되고 산천어 잡는 재미도 생기고 나중에는 정말 신나게 잡았습니다."
이번 주말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화천 산천어축제장과 인제 빙어축제장은 막바지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듣기만 해도 옷깃을 여미게 하는 영하 15도, 추위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열정과 패기 앞에서는 단지 숫자에 불과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제공 : 강원 평창군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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