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살해한 둘째 아들, 범행 부인 및 경찰 수사 비협조
↑ 경찰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80대 노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아들이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정밀검사를 통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손 망치에서 노모의 유전자(DNA)를 확인했습니다.
검사에 앞서 이 둔기에서는 노모의 혈액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범행 도구로 확정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이에 경찰은 전날 존속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된 둘째 아들 A 씨가 세제로 손 망치에 묻은 노모의 혈액을 씻어 닦아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모의 사망원인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를 통해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국과수는 "둔기 등 외력에 의한 손상으로 얼굴이 함몰돼 뇌 손상이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 사인에 대해서는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다"고 경찰에 전했습니다.
한편, A 씨는 범행 도구와 사망원인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범행을 부인하며 경찰 수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어머니를 죽이지 않았다", "돌아가신 줄도 몰랐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보한 진술과 증거물 등을 토대로 이날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해도 피의자는 범행을 시종일관 부인하고 있다"며 "구속영장 신청 이후에도 추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지난 25
당시 첫째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숨진 노모를 발견하고, 함께 있던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숨진 노모의 손과 발목은 테이프로 느슨하게 묶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