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하면)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또 있습니다.
고장난 보일러 때문에 전기 장판에 의존하는 쪽방촌 주민들이나 전기도 없이 텐트와 비닐만으로 추위를 견디는 사람들인데요.
정부의 에너지바우처 혜택은 먼 이야기입니다.
표선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이곳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엔 400여 가구가 모여 살고 있습니다.체감온도 영하 20도를 웃도는 요즘, 주민들은 어떻게 추위를 버티고 있는지 잠시 들어가보겠습니다."
싱크대에 살얼음이 둥둥 떠다닙니다.
▶ 인터뷰 : 영등포 쪽방촌 주민
- "물도 저렇게 꽝꽝 얼고 사람이 잘 움직이질 못하겠어. 너무 추워서… 잘 씻지도 못하고 목욕탕을 가야 하는데 목욕탕은 멀고."
오래된 주택이 많아 난방 효율성이 떨어지고,
408가구 중 30가구는 보일러가 아예 작동하지 않아 전기 장판에만 의존해야 합니다.
▶ 인터뷰 : 김형옥 / 영등포 쪽방상담소장
- " 배관이 이제 오래돼서… 이제 바닥을 들어내고 다시 깔아야 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공동보일러를 쓰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에너지바우처 혜택은 먼 이야기입니다.
아예 실내인지 실외인지 분간이 안되는 추위에 '난방'이란 말이 무색한 이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용산 텐트촌 거주자
- "(생수가) 다 언 거죠, 여기서. 봄이 와야지 이제 녹아서 먹는 거고. 모든 게 여기서는 겨울이면 다 언다고 보시면 돼요."
온기를 찾는 길은 오직 하나, 버너 가스입니다.
하지만 화재 위험으로 오래 쓸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정재훈 /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질식사의 위험도 있는 거고 화재 위험도… 텐트촌은 (쪽방과 다르게) 거처가 없으신 분들이 텐트를 쳐놓고 사시는 거잖아요. 노숙인 대책 차원의 지원을 결이 다르게 해야…"
서울시는 정부 지원과 별도로 기초생활수급 가구에 현금 지원을 약속했지만, 당장 추위와 싸워야 하는 취약계층의 한숨은 깊어져갑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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