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 기온을 회복한 지 하루 만에 제주에 또다시 눈발이 날리고 있습니다.
산지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일부 산간도로가 통제되고 시내 도로도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제주공항에서는 결항과 지연운항이 속출했습니다.
KCTV 김경임 기자입니다.
【 기자 】
거센 눈보라에 주위를 분간하기 쉽지 않습니다.
차량이 투입돼 제설 작업을 벌여보지만 도로에는 금세 다시 하얗게 눈이 쌓입니다.
▶ 인터뷰 : 박성빈 / 제설차량 기사
- "렌터카들 특히나 더 그렇고 한라산을 우습게 생각해서 체인도 안 차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요. "
제주 산지에 대설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산간도로 입구에서는 경찰들이 차량을 세우고 도로 상황을 안내합니다.
미처 월동장구를 챙기지 못한 차량은 경찰의 수신호에 따라왔던 길로 되돌아갑니다.
▶ 스탠딩 : 김경임 / KCTV 기자
- "산지를 중심으로 또다시 눈이 내리면서 일부 산간도로의 경우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세찬 눈보라를 뚫고 가까스로 산에서 내려온 운전자는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 인터뷰 : 이승철 / 제주시 삼양동
- "이런 눈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굉장히 천천히 체인 차고 내려왔어요."
시내 도로도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체인 없이 주행하던 차량은 힘없이 미끄러지고, 얼어버린 오르막을 오르지 못해 차량 수 십대가 줄지어 멈춰 서 있기도 합니다.
제주공항이 정상화된 지 하루 만에 하늘길 운항은 또다시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일부 항공사의 경우 대기 접수는 모두 중단됐고, 항공기 지연 소식에 이용객들은 곳곳에 주저앉아 탑승 시간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제주공항에 강풍과 윈드시어(급변풍) 특보가 발효되면서 오늘 오후 4시 기준 출도착 항공기 150여 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됐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KCTV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