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 시절에 대마를 접한 뒤 국내에서도 대마를 흡연한 재벌가 3세와 연예인 등이 20명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미성년 자녀가 있는 집에서 대마를 기르거나 임신 중인 아내와의 태교여행에서 대마를 피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인조 가수 안 모 씨의 집 근처에 있는 감귤밭.
검찰 수사관들이 안쪽으로 들어가니 1미터가 훌쩍 넘을 정도로 자란 대마가 나옵니다.
자택 안에서는 미성년 자녀들이 함께 지내고 있는데도 대마를 기르고 피우기도 했습니다.
재벌가 3세들도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한 남성이 차에 탄 뒤 곧 내립니다.
이 남성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손자 홍 모 씨로 차 안에서 대마를 거래하고 나오는 모습이 CCTV에 잡힌 겁니다.
검찰은 대마를 유통하거나 흡연한 혐의로 홍 씨 등 17명을 기소하고, 해외로 도주한 한일합섬 창업주 손자 김 모 씨 등 3명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신준호 /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 "일부 재벌과 중견기업 2·3세, 전 고위공직자 자녀, 사업가, 유학생, 연예계 종사자들이 자신들만의 공급 선을 두고 은밀하게 대마를 유통·흡연해온 전모를 밝혀 구속수사 등으로 엄단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검찰이 피의자들의 집에서 압수한 마약 물품들입니다. 영어사전으로 위장한 소형 금고부터 본격적으로 대마를 재배하는 데 쓴 대형 텐트까지 발견됐습니다."
같이 적발된 중견건설업체 회장의 아들은 임신 중인 아내와 해외 태교여행을 갔다가 현지에서 대마를 구해 피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해외 유학 시절 대마를 접한 뒤, 한국에 돌아와서도 상습적으로 대마를 피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