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중국 설' 지적하자…中누리꾼들 '막말 테러'

중국인 추정 누리꾼들, 서 교수 가족 비난하는 댓글도
스타들 SNS에도 도배된 '중국 설' 표기 강요 댓글에 '눈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최근 '중국 설' 표기 문제를 지적했다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로부터 '악플 테러'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서 교수는 어제(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전 내내 수천 개의 중국 누리꾼 계정을 차단했다. 디엠(DM, 다이렉트 메시지)까지 합치면 약 1만여 개는 될 듯싶다"는 글과 함께 중국 누리꾼들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악성 댓글 일부를 올렸습니다.

서 교수는 "'중국 설'이 아닌 '음력 설'로 표기해야 한다고 하면서 전 세계를 시끄럽게 만든 것도 저라고 한다"면서 "김치 및 한복의 기원은 중국인데 한국 전통문화라고 전 세계에 떠드는 것도 저라면서, 자신들의 가장 큰 주적이 바로 저라고 하니 참 애처로울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서 교수 자신을 비롯해 그의 가족을 향해서도 비난을 쏟아낸 누리꾼들을 향해 "정말로 사람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인데, 금도를 넘는 중국 누리꾼들이 참 많았다"며 "'너희 엄마랑 잠자리를 할 수 있을까?', '너희 딸을 가만두지 않겠다' 등 아무리 자신들 입장에서 제가 미워도 가족을 건드리는 건 짐승만도 못한 짓이라 생각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저의 꾸준한 활동이 중국 측에서는 많이 두려운가 보다"라며 "중국의 역사 및 문화 왜곡에 맞서 세계적인 캠페인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영국의 대영박물관은 20일(현지시간) 한국 전통 공연 등의 행사를 진행하면서 트위터 계정에 ‘Korean Lunar new Year(한국 음력 설)’을 홍보 문구로 표기했다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무차별 댓글 테러를 당했습니다.

이후 대영박물관 측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22일 SNS에 중국 청나라 여성의 그림과 함께 'Chinese New Year(중국 설)'이라는 해시태그를 표기했습니다.

서 교수는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영국박물관이 항복한 셈"이라며 "당장의 논란을 피하기 위한 회피이자 솔직히 부끄러운 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도 중국 누리꾼들은 서 교수뿐 아니라 K-POP 스타들이 SNS에 "해피 설날 보내세요"라고 올린 게시물에 'Happy Chineses New Year(행복한 중국 설)', 손가락 욕 이모티콘 등의 댓글을 도배하며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