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이름 보면 유독 복잡하고 길죠.
그래서 '시어머니가 헷갈려서 찾아오지도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을 정도인데요.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알기 쉽고 부르기 쉬운 공동 주택 작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얼마나 아파트 이름이 어렵고 복잡한지 안진우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전남 나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이름이 긴 아파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려 25자인데, 인근 부동산에서조차도 아파트의 이름을 외울 수 없을 정도입니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해야만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업소 관계자
- "우리는(부동산에서는) 광주전남혁신도시, 빛가람이란 말도 빼요. (등기부등본에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얄빛가람대방엘리움로얄카운티1차로…."
또 경기 화성에도 한참 읽어야 하는 이름의 아파트가 있는데, '동탄시범타운다은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입니다.
내비게이션에 입력하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2019년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이름은 평균 9.8자인데, 1990년대와 비교해 2배 이상 길어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렇게 아파트 이름이 길어진 건, 동네 이름에 아파트 시공사 브랜드 등이 합쳐지면서입니다.
여기에다 두 개 이상의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아파트를 짓는 곳은 더 길어집니다.
길고 복잡한 아파트 이름이 난립하자 서울시가 가장 먼저 나섰습니다.
법적으로 규제할 근거는 없지만, 쉽고 간단한 이름을 쓰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 인터뷰 : 김장수 / 서울시 공동주택지원과장
- "연내 2~3차례 정도 더 토론회를 개최…. 의견을 모은 다음에 우리 서울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내용을 정리해서 연말 정도에는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어와 불어, 독일어, 심지어 이탈리아어까지 뒤섞여 국적을 알 수 없는 아파트 이름이 넘쳐나자 부르기 쉬고, 간단한 명칭으로 바꾸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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